의순공주
1635-1662
의순공주의 본명은 이애숙으로 종친 금림군 이개윤의 딸이었다. 금림군은 성종의 서자 익양군 이회의 3세손이다.
효종 즉위년인 1649년 청 제국의 3대 황제 순치제의 섭정왕이자 계부였던 도르곤은 효종에게 사신을 보내 조선의 공녀를 계비로 맞이하겠다 하였다. 도르곤의 정비가 되는 것이었지만 반청감정이 높았던 조선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구혼이었다. 효종은 미혼인 공주가 2세에 불과하다고 거짓말을 했고 질녀인 소현세자의 딸들도 모두 숨겼다.
이때 자진하여 딸을 보낸 이가 금림군 이개윤이었다. 효종은 금림군의 딸 이애숙을 양녀로 삼아 공주의 작위를 내리고 청으로 보내어 이애숙은 도르곤의 대복진(정실 중 으뜸 부인)이 되었다. 용모가 아름답지 못하여 도르곤의 총애를 받지 못하였다고도 한다. 혼인한지 7개월만인 1650년 도르곤이 사망하자 도르곤의 조카이자 부하였던 친왕 보로에게 재가하였는데, 보로 또한 1652년에 사망했다. 도르곤 사망 후 여러 왕족과 장수들이 그의 부인들을 분배받았는데, 의순공주 또한 자의가 아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1656년 아버지 금림군이 청 황제 순치제에 요청하여 의순공주를 조선으로 데려왔다.
효종은 1656년(효종7) 조선으로 돌아온 의순공주에게 매달 쌀을 내리도록 하였다. 그러나 청에 시집을 가고 남편의 사후에 수절하지 않고 재가까지 했던 의순공주에 대한 조선의 시선은 곱지 못하였고 조정의 태도도 돌변했다. 사헌부에서는 금림군 이개윤을 탄핵하여 파직시켰고, 후에 삭탈관작되어 성 밖으로 쫓겨났다. 의순공주의 칭호는 이개윤의 딸로 격하되었고 이후 공주의 예우를 받지 못하였고 불행한 만년을 보내다 1662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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