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장성을 쌓은 형제 고려 덕종 왕흠과 정종 왕형

덕종 (고려 9대 왕)

1017-1034

재위 1031-1034

 

정종 (고려 10대 왕)

1018-1046

재위 1034-1046

 

 

덕종은 현종과 3왕비 원성왕후 사이의 장남이었다. 1018년 만2세로 연경군에 봉해졌고, 1022년 만6세에 태자 책봉되었다. 1031년 현종이 세상을 떠나자 왕위를 계승했는데 즉위하자마자 곧바로 친정하였다.

 

 

덕종은 거란에 사신을 보내 거란이 압록강에 가설한 부교 및 보성을 파괴할 것과 고려인의 송환을 요구하였으나 요 흥종이 이를 거부하자 하정사의 파견을 중지하였다. 1032년 평장사 유소에게 명하여 압록강에서 영원 등 14성을 거쳐 동해안의 도련포까지 천리장성을 축성하게 하자 동여진인과 거란인들의 투항이 속출했다.

 

처음으로 국자감시를 실시하고 왕가도를 감수국사로 황주량을 수국사로삼아 현종 때 시작한 국사편찬사업을 완성했다. 왕가도는 원래 본명이 이자림이었다. 무인들의 반란을 진입하고 거란의 침입으로 소실된 개경의 나성을 축조하는 등 업적을 쌓아 현종에게서 왕씨 성을 하사받았다.

 

1왕비는 경성왕후로 현종과 원숙숙비의 딸 이복동생이며 2왕비는 경목현비로 왕가도의 딸이었다. 경목현비가 먼저 혼인하였으나 경성왕후가 왕족이었던 이유로 경성왕후가 1비로 기록되어 있다. 경목현비에게는 상회공주가 있었는데 요절하였다. 3왕비는 효사왕후로 현종과 원혜왕후의 딸인 이복동생이다. 효사왕후는 고려 11대 왕 문종의 친누이이기도 하다.

 

고려 덕종 가계도

 

1034년 병석에 누웠는데 아들이 없어 동생인 평양군(=왕형, 정종)에게 양위하고 1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정종은 덕종과 동복형제로 고려 8대 왕 현종과 원성왕후 김씨의 차남이다. 1022년 현종13년에 평양군에 봉해졌고 1034년 덕종이 후사 없이 죽자 왕위를 계승하였다.

 

1035년 서북로 함경남도 송령에 장성을 쌓아 변방의 수비를 강화했고 1036년 동서대비원을 수리하여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의복과 옷을 지어주게 하였다.

 

1037년 압록강 일대에서 거란의 침입을 받자, 강화 회담을 체결하여 한동안 단절되었던 조공을 다시 바치기로 하였고, 1038년부터 거란의 연호를 사용하였다. 비밀리에 백성들을 징발하여 정변진, 숙주, 영원, 평로, 장주, 정주, 원흥진 등에 계속 성을 수축하여 1044년 정종10년 천리장성을 완공케 했다. 축조의 대부분은 덕종 때 유소가 한 것으로 지금도 의주 등 여러곳에서 유적을 찾아볼 수 있다.

 

고려의 천리장성

 

정종은 덕종이 이복 누이들을 비로 맞이했던 것과 달리 다른 귀족가문과 혼인하였다.

1왕비는 용신왕후 한씨로 한조의 딸이었다. 정종이 평양공이던 시절에 혼인하여 정종이 왕위에 오르자 왕비 책봉 되었다. 1035년 아들 왕형(정종과 이름이 같은가.....)을 낳고 1036년에 사망하였다.

2왕비인 용의왕후 한씨는 용신왕후와의 친동생이다. 원래 궁인이었으며 왕비에 책봉되기 전 현덕궁주에 봉해졌다가 용신왕후가 죽고 2년 후 038년 왕비 책봉되었다. 정종과의 사이에서 애상군 왕방, 낙랑후 왕경, 개성후 왕개 3남을 낳았다. 애상군에 대한 기록은 문종 이후 기록이 없기에 문종 세력에 의해 제거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낙랑후 왕경은 1052년 문종 6년 개부의동삼사 수태보 겸 상서령 상주국 낙랑후에 책봉되었고 이후 기록은 없다. 개성후 왕개는 문종의 손에 양육되었고, 1052년 문종6년 개부의동삼사 수태위 겸 상서령 상주국에 임명되고 개성후에 봉작되었으며 문종 16년에 사망하였다.

 

고려 정종 가계도

 

정종은 병이 위독해지자 이복 동생 왕휘(=문종)을 불러 임시로 국정을 맡게 하고, 그에게 선위하고 세상을 떠났다. 정종이 왜 자신의 아들들이 아닌 이복동생에게 왕위를 승계했는지는 기록에 나와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