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것이힘이다/정보창고

소아 항문농양 치료후기

GoodFortune 2017. 11. 29. 00:21
반응형

안녕하세요. 굿메모리입니다. :)

 

둘째 아이가 6개월 때 항문농양이 생겨서

엄청 고생을 했었더랩니다...ㅠㅠ

 

인터넷 카페 검색하며

걱정으로 밤잠 설치던 때가 생각나서

혹시라도 도움 받으실 분들이 계실까 싶어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어느날 저녁 잠들기 전 기저귀를 가는데

아가 똥꼬에 볼록하게 새끼손톱 절반쯤 되는 것이 보였습니다.

기저귀 발진인가 싶어 발진크림을 발라주고 재웠는데

밤새 30분마다 깨서 울더라구요.

 

그 다음날 씻기면서 보니 볼록한것에 노란 고름이 보이는겁니다.

괜찮아 지려나 좀 지켜보니 고름이 터져서

기저귀에 노란 고름이 묻어있더라구요.

 

그대로 두면 안될것 같아서 일단 집앞 소아과로 갔어요.

소아과 샘이 보시자마자 근처 대학병원으로 가라며 소견서를 써주셨어요.

 

정형외과 쌤이 보시더니

아기들은 변이 무르기 때문에

이런 질병이 생기곤 하는데

항문까지 고름길이 생겨서

길을 제거해주는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전신마취까지 해서요......

세상에 6개월밖에 안된 아기인데요.

 

수술날짜를 잡고 돌아오는길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ㅠㅠ

 

집에 와서 쉬지않고 인터넷 검색을 하고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소아 항문농양. 소아치루

 

설사가 잦은 남자아이에게서 잘 발생하고

돌 전에는 보통 수술을 안하지만

심한경우 수술하기도 한다.

 

재발이 잦다보면 소아치루가 되고

돌지나면 수술을 꼭 해주어야한다.

하루에 좌욕을 5-6번 시켜주면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아직 수술하기엔 어리기도 하고

돌까지 지켜보기도 한다기에

연대세브란스 병원으로 가기로 했어요.

수술을 하더라도 소아외과로 가야할것 같아서요.

대항항문전문 모 교수님께 진료예약을 하고

열심히 좌욕을 해줬습니다.

하루에 6번씩 10분동안 앉혀두기..

아직 완벽히 앉아있지 못하는 애라서

어른이 옆에 붙어앉아 있어야만 했죠..

 

 

세브란스 교수님께서 보시더니 째고

고름이 나오도록 해줘야 한다고 하셨어요.

마취크림 바르고 20분 정도 대기하다가

작은 매스로 살짝 째고 귀후비개같은걸로

고름을 막 파내더라구요.ㅜㅜ

 

애기는 악을 쓰며 울고

저는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진료 후에 남편한테 어떻게 했냐고 물어봐서 알았어요;;;

 

90% 정도는 돌전에 자연치유 되니 지켜보자고 하셔서

역시 큰병원와야 되는구나 했어요..ㅠㅠ

 

외부 균에 의해 감염되서 곪은 것이 아니라

대변이 나오는 길에서 곪아서 생긴거라 오래걸린다고

 

어른들은 이런 경우 치루 수술을 하게 되는데

아이들은 변이 되지면서 대부분 낫는다고 해요..

 

다른 병원에서 수술하라고 해서 왔다고 하니.

어디서 수술하라고 하던가요? 라며 의아해하더라구요.

 

물론 수술이 가장 빨리 완치되는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돌 이전 아이들은 자연치유가 잘 되고

전신마취 하는것이 좋을게 없으므로

돌까지는 지켜본다고 합니다.

 

꼭 소아외과 있는 병원으로 가세요...ㅠㅠ

괜히 애 전신마취하고 고생시킬뻔 했지 뭐에요.

물론 좌욕하고 주기적으로 병원가서 고름빼낸 것도 고생이었지만요..

 

 

교수님과의 질의응답이었습니다.

 

- 좌욕을 자주 해주면 좋은가요?

- 어른들 좌욕하는것 처럼 5분-10분 씩 앉힐 필요는 없고

자주 씻겨주고 잠깐씩 담궈주면 깨끗하게 씻겨지므로 좋습니다.

 

- 마사지가 효과가 있나요?

- 마사지 하는 것이 꼭 고름을 배출시켜주지는 않지만 하는것도 괜찮습니다.

 

대변이 좀 무른편이었던지라 이유식도 하루 두번으로 늘리고 분유 단계도 바꿔주고

좌욕도 하루 2번 정도는 꼭 해주고 엉덩이는 기저귀 갈때마다 씻겨줬어요.

씻기면서 농양 주변을 살살 문질러 주기도 하구요.

 

첫 진료 후에 다시 노랗게 고름이 찼다가

다음날 되면 고름이 나오기도 하고,,

계속 반복적으로 고름이 나왔습니다.

 

 

 

일주일 뒤 두번째 진료를 갔습니다.

 

지난주에 칼로 째놔서 다시 째진 않고

그곳에 또다시 귀파개 같은걸로 막 쑤셔서 고름을 빼냈습니다.

 병원가기 전날 밤 잠 못자고 30분마다 울더니

병원 다녀온날은 엄청 잘 자더라구요.

 

두번째 진료 후에는 상태가 무지무지 좋아서 2주 후에 병원에 갔어요.

상태가 너무 좋았는지라 고름도 안짜고 이제 오지말라는거 아닌가 기대하며 갔는데...

 

기대대로!!

 

"와! 많이 좋아졌네요. 이정도면 아주 괜찮아요!!

한달후쯤 다시 봅시다.

그 사이에 안좋아지면 언제든지 오세요"

 

라는 감사한 말을 듣고 귀가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바로 좋아지진 않았어요.

또다시 고름이 생기고 조금씩 흘러나오고.... 그러다 한달이 지나고 진료를 갔습니다.

 

농양이 부풀어있어서 조큼 우울한 채로 병원에 갔는데..

샘이 주사바늘로 콕 찌르고 짜니까 고름은 안나오고 피만 좀 나오더라구요.

 

"이정도면 나쁘지 않아요. 곧 좋아질꺼같아요.." 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후르는 흔적은 있지만 고름이 나오지 않아서 병원에 가지 않았어요.

3개월만에 완치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고름이 나오지 않게 되었구요.

 

흔적은 돌 지나서까지 있다가 점점 없어졌어요.

 

진료받으러 다닐때 한달정도 된 신생아도 같은 증상으로 누워있더라구요.

아이 할머니께서 저희 아이를 보면서

"이애는 그래도 많이 커서 금방 낫겠네" 하시는데

속상함이 막 느껴졌어요..ㅠㅠ

 

<진료일지>

 

1.12 첫번째 진료

1.19 두번째 진료

2.2 세번째 진료

3.9 네번째 진료

 

 

항문 농양으로 걱정하시는 분들 계시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엉덩이 열심히 씻겨주시고

좌욕 시간 날때마다 틈틈히 시켜주면

수술 없이 충분히 괜찮아지더라구요.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었길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