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내몬 영조의 딸 화완옹주

화완옹주

1738-1808

 

화완옹주는 조선 21대 임금 영조와 영빈 이씨의 딸이다. 사도세자의 친동생이자 정조의 고모가 되기도 한다.

화완옹주는 사도세자의 친동생이었으나 그의 정적이었고, 정조 즉위 후 서인으로 강등되어 정씨의 처라는 뜻으로 정처라고 불렸다가 고종 때에 복권되었다.

 

영빈 이씨는 화평옹주, 화협옹주, 화완옹주, 사도세자 등 영조와의 사이에서 1남 6녀를 두었다. 세 딸은 어린시절 조졸했고 3남1녀는 성인으로 자랐다. 영조는 화평옹주와 화완옹주를 총애하고, 사도세자와 화협옹주는 지나칠 정도로 미워했다.

 

영조 가계도

 

화평옹주(1727-1748)는 화완옹주의 언니로 영조의 총애를 받았는데, 예조참판 박사정의 아들 금성위 박명원과 혼인했다. 혼인 후에도 궁 안에서 생활하였으나 첫 딸을 낳다가 1748년 22세의 나이로 요절하였고 영조는 매우 슬퍼한 것으로 전한다. 영조의 슬픔이 지나치다고 신하들이 간하자, 그들을 파직시켰으며 화평옹주의 장례를 성대히 치르게 하여 분모를 만드는 데만 수 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화평옹주가 죽자 화완옹주는 영조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었다. 

 

 

화완옹주는 6살에 옹주로 책봉되었고, 1749년 12살에 소론의 거두 정휘량의 조카이자 이조판서와 우의정을 지낸 정유량의 아들 정치달과 혼인하였다. 정치달은 우의정까지 지냈다. 화완옹주는 딸을 낳았으나 여섯 달만에 죽었고, 23세에 남편을 일찍 여의자 시댁 일가의 아들인 정후겸을 데려다 양자로 삼았다. 일찍 자식도 없이 과부가 된 딸을 영조는 궁에 들어와 살게 하였다.

 

인원왕후(숙종 계비)의 상 때 사도세자가 인원왕후의 나인이었던 빙애를 후궁으로 취하였는데, 궁녀는 왕의 여자로 아무리 왕자라 할지라도 궁녀를 건드리면 안되는 것이었다. 이 일이 영조에게 알려졌고, 사도세자는 다른 궁녀와 바꿔치기를 하여 빙애를 내놓아 가짜 빙애가 출궁하는 것으로 되었다. 사도세자는 빙애를 동궁에 살게 하였고 1남 1녀를 두었는데 은전군과 청근현주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영조는 사도세자를 추궁하였고, 사도세자는 빙애를 화완옹주의 처소에 숨겼으나 화완옹주는 이를 영조에게 고하였다.(이 부분은 사도세자의 심증이다.)

 

드라마 이산의 화완옹주

 

이 일로 화완옹주와 사도세자의 사이는 틀어지게 되었고, 이후 화완옹주는 사도세자의 비행과 실수를 영조에게 고하여 부자 사이를 더욱 멀어지게 했다.

 

또한 사도세자가 죽은 후 정후겸은 사도세자의 아들인 세손을 제거하려 하였는데, 세손 대신 빙애의 아들인 은전군을 옹립하려 하기도 했다. 세손은 영조의 맏아들인 효장세자의 아들로 입적되어 경희궁에서 할머니인 영빈 이씨와 함께 생활하였다. 1764년(영조40) 영빈 이씨가 세상을 떠나자 세손은 고모인 화완옹주와 함께 하게 되었고 화완옹주는 세손을 독차지하려고 하였다. 이로 인해 세손의 모친인 혜경궁 홍씨와의 불화가 시작되었다. 고모의 집착이 커지자 세손은 화완옹주를 멀리하였고 화완옹주는 세손에 대한 증오심을 갖게 되었다.

 

비밀의 문 '빙애'

 

정조가 즉위하자 화완옹주와 정후겸은 몰락하였다. 즉위 보름만에 정후겸은 함경도로 귀양보내졌다가 사사당했고 화완옹주는 옹주의 호를 삭탈당하고 서인으로 강등되어 정치달의 처인 정처로 불리게 된다. 강화도 교동으로 유배되었다 파주로 유배되었다. 정조는 1799년(정조23) 화완옹주의 죄를 없애고 용서하라는 하교를 내렸다.

 

1799년 이후 화완옹주는 석방되어 궁에 들어와 살았화다가 1808년(순조8)에 사망하였다. 옹주와 정치달의 묘는 지금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자리하고 있다.

 

2019/07/11 - [아는것이힘이다/조선역사] - 사도세자를 죽인 영조,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

사도세자를 죽인 영조,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

2019/07/15 - [아는것이힘이다/조선역사] - 사도세자 장조왕비 혜경궁 홍씨

사도세자 장조왕비 혜경궁 홍씨

2019/07/31 - [아는것이힘이다/조선역사] - 조선의 개혁정치가 정조

조선의 개혁정치가 정조